20대 중반의 추사는 북경에 가서 뭘 보았을까? 하나는 10만권 가까운 장서(藏書)와 비첩(碑帖)을 보유하고 있던 옹방강의 서재를 구경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. 석학의 서재를 보는 것은 큰 공부가 된다. 다른 하나는 차(茶) 맛을 알았다는 점이다. 완원(阮元)으로부터 '용단승설(龍團勝雪)'이라는 귀한 차를 대접받고 차가 좋은 것이구나를 알게 된 것이다. 후일 동다송(東茶頌)으로 유명한 초의선사(草衣禪師)와 신분을 떠나 깊은 인간관계를 맺게 되는 원인(遠因)은 북경에서 마신 '용단승설' 때문이 아닌가 싶다. 차는 반드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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